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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모딜리아니 전시 - 몽파르나스의 전설 展 후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Ok Man 2015. 8. 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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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모딜리아니 전 - 몽파르나스의 전설 展 후기(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주말 늦잠을 자고 침대 위에 축 늘어져 한참을 누워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너 뭐하고 있니?" 


평일에는 하루하루 해야할 일의 등살에 밀려 꾸역꾸역 보내다가, 주말에는 하루 종일 지쳐 늘어져 있는 나의 모습을 보자하니 스스로 한심하고 초라할 따름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그저 막막하게 "문화생활이라도 즐기자!" 생각하고 간 곳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이었습니다. 어떤 전시회를 하는지도 잘 모른채로 그냥 간 것이죠.. 


한가람 미술관에 도착해서 보니,

1층에는 페르난도 보테로, 2층은 키아, 3층은 모딜리아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 예술의 전당 - 한가람 미술관 전시일정 (2015.6.26 - 2015.10.04)



솔직히 '미술'에는 문외한이라 .. 페르난도 보테로를 제외한 두명의 작가는 처음 들어봤었는데요, 

세 전시회 중에서 어떤 전시를 볼까 고민도 하기 전에 포스터를 보고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바로 ''모딜리아니전' 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가 누군지도 모른채로 3층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 모딜리아니전 포토월

 

 

명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하는 모딜리아니 포토월이었습니다. 저 액자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으면 제 2의 쟌느가 된 것같은 기분이 될 것같습니다.

 

 

모디리니아의 잔느의 초상이 티켓에 그려져 있습니다.

도슨스 프로그램 시간에 맞추어 설명을 들으면 좋았을텐데..도착하고 나서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 모딜리아니전 아트샵

 

액자, 시계 머그 컵등 다양한 아트샵도 있습니다.

초상화인 만큼.. 벽에 걸수 있는 액자가 가장 사고 싶더군요.


 

 

  모딜리아니전 상세정보



1. 기간 : 2015.6.26-10.4 


2.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3. 요금안내 


 성인(만19세 이상)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10,000원

 어린이(만7-12세)

 8,000원

 군인(하사 이하)

 10,000원

 특별요금

 6,000원

* 할인 대상자: 증빙서류 지참 필수. 증빙 미지참시 차액 지불.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은 현장구매 시 50% 할인
* 토요일 야간 특별할인 등 기타 할인이벤트는 현장구매 시 적용


4. 관람시간


 월-금, 일, 공휴일  10:00-20:00
 토요일(야간개장)  10:00-22:00

* 휴관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 특별 개관일: 광복절 8월 15일(토) 
          / 추석 9월 26일(토)-9월 29일(화) / 개천절 10월 3일(토)
 



5. 오디오 가이드

대여료: 3,000원 (한국어, 영어, 어린이) 

갤럭시 유저는 뮤직앱 MILK 를 통해 무료 오디오 가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상세내용 클릭!)

6. 도슨트(전시해설) 프로그램


 월-금, 일, 공휴일  11:00* / 11:30 / 13:30 / 14:30 / 15:30 / 17:00 / 18:30
 토요일   11:00* / 11:30 / 13:30 / 15:00 / 17:00 / 19:00

* 11:00 도슨트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설명을 드리는 시간.



7. 홈페이지 클릭





 

  모딜리아니 작가소개




출처 : 모딜리아니전 홈페이지





  모딜리아니전 관람후기



"인물에서 시작해서 인물로 끝"


파리 몽파르나스 전설의 화가 모딜리아니전은 다음과 같이 총 6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 모딜리아니전 주요 작품 클릭>




모두 모딜리아니의 짧은 인생을 담은 듯한 이번 전시회에서 이중에서 특히 남자의 초상과 여인의 초상의 두 섹터가 상당히 인상게 남습니다. 모딜리아니는 평생을 오직 인물만을 그렸는데, 이 초상화를 통해서 그 만의 '색채'를 확연히 보여주는 인물화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 인물화와 비교하여 보았을 때 상당히 어술해 보여 언뜻보기엔 '대충' 그린 것 같아보였습니다. 그러나, 한사람 한사람을 가만히 보니 사실은 모딜리아니만의 굉장한 관찰이 보입니다. 


훤칠하고 영국신사같은 폴 알렉상드르 박사, 얼굴이 창백한 폴 기욤, 코가 크고 얼굴이 붉은 쉐롱, 그의 사랑이 담긴 시각이 느껴지는 잔느 에뷔테른느의 초상들, 마르고 단아한 여인들.. 


그의 인물들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긴 타원형의 길쭉한 얼굴, 균형과 비율을 무시한 비대칭적인 얼굴, 빨간 작은 입술 등.. 그의 독창성 지니고 있엇습니다. 각 인물들은 전혀 단조로워보이지 않고 인물 간의 특이점이 상당히 보입니다. 최대한 배경은 단색으로 제거하여 인물에만 집중하도록 하여 더더욱 인물에서 힘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텅빈 눈' 이었습니다. 대부분 인물화는 '동공'이 없는 눈으로 어떤 눈은 검은색으로, 어떤 눈은 하늘 빛으로 채워넣었습니다. 그 이유는.. 모딜리아니의 다음 말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 때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 

When I know your soul, I will paint your eye


모딜리아니는 단순히 인물을 그림에 그린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교감을 원했다고 합니다. 작품속 텅 빙 눈으로 내면의 깊이를 담아낸다... 예술을 모르는 저로써는 어렵게 이해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흠...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 혹은 그들의 사색을 눈동자로 표현해낼 수 있을 때, 눈동자를 그려넣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저만의 해석으로 이해했습니다. 





"비운의 러브스토리"


모딜리아니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잔느 에뷔테른과의 러브스토리 때문입니다. 




잔느 에뷔테른느의 17세 모습과 모딜리아니 

출처 : [죽음도 가르지 못한 사랑] - 몽파르나스의 연인, 모딜리아니와 잔느



잔느와 모딜리아니는 우연이 만나 서로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이 악화되어 모딜리아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잔느는 모딜리아니의 장례를 거부한 부모에 실의에 빠져 결국 8개월된 둘째를 임신한 채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합니다.

 

 

 

(좌) 앉아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1918년, 55 x 38cm, 캔버스에 유화, 이스라엘미술관, 예루살렘 © The Israel Museum, Jerusalem, Israel

(우) 잔느 에뷔테른느의 초상 1918년, 46 x 29cm, 캔버스에 유화, 트루아 근대미술관, 프랑스 © Troyes, Musée d’Art moderne / Daniel Le Nevé, France

 

 

러브스토리 때문일까요, 제가 아는 미술 작품중에 가장 '인상깊은' 초상화라고 하면 이제 모딜라이니의 쟌느 초상화일 것입니다. 

모딜리아니가 남긴 잔느의 초상을 보자면 어떤 그림은 마치 동화 속 어린 소녀 같고, 어떤 그림은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지녔습니다. 모딜리아니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잔느의 모습 한점한점은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특히 위 그림 좌측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는 결핵으로 몸이 아픈 와중에도 그린 잔느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다른 여느 초상화와는 다르게 '배경'을 색체감있고 다른 가구들을 그려넣은 것으로 보아, 그들만의 공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것같습니다. 무엇보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듯한 배부른 모습이 .. 그녀의 자살과 오버랩되어 괜시히 마음이 아프고 뭉클해졌습니다.


 

행복은 우울한 얼굴의 천사다

Happiness is an angel with a grave face

 

모딜리아니는 가난과 병으로 서른여섯해의 짭은 생애를 마쳤고,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도 외설논란으로 철거되어 허망하게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늘 행복을 추구했지만 그는 항상 어두움과 두려움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행복을 소유할 수 없었던 그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백 여년히 흐른 지금.. 그의 작품이 760억원에 낙찰되는 아이러니..

전시회를 나오면서 씁쓸하고 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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