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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백 (장강명) - 표백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합니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7.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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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장강명) - 표백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합니까?

 


표백(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저자
장강명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 | 2011-07-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상은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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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정강명 표백



근래 20-30대와 관계된 뉴스들을 살펴보자.


청년층 졸업 후 평균 1년 '백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71545251 )

‘1324’청년층 “대기업 취업보다 공무원 선호”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0711.010120726460001 )

저출산 대책 세워도… 한국 출산율 1.25명, 전 세계서 최하위권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10401&code=11151100&cp=nv )

[청년들이 앓고 있다] 1부:위기의 세대 <4> 취업 제일주의 사회 

( http://economy.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economy/201407/e2014071018164470070.htm&ver=v002 )

[청년들이 앓고 있다] 1부:위기의 세대 <5> '4포 세대'의 자화상 

( http://economy.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economy/201407/e2014071418374770070.htm&ver=v002 )


우리는 4년제 혹은 2년제 대학을 나와 보통 평균 1년 정도의 취업준비나 백수생활을 거쳐 입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불안한 업무 속에서 오랜기간 사내에서 적응하거나 버텨내지 못하고  퇴사하며, 이를 관련 경력을 토대로 재입사한다. 

이런 늦어지는 취업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은 미루게 된다. 

이 이야기는 바로 20대를 넘어 가는 나의 이야기이며, 주변 친구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지금 이런 현 사회속 20-30대 이야기에 대한 얘기다.

지금 사회란? 

바로 표백사회이다.

 

“가끔 내가 세상에 뭘 보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어렸을 때 나는 사람이 저마다 검거나 붉거나 푸른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 색들이 어울려서 세상이라는 화폭에 어떤 이미지를 그려낸다는 상상을 했지. 어떤 비범한 개인이 압도적인 재능을 펼쳐 그 주변으로 그 개인이 지닌 색의 빛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어.

그런데 이제 나는 세상이 아주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없는 흰색. 어떤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이미 그보다 더 위대한 사상이 전에 나온 적이 있고,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그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그런 끝없이 흰 그림이야. 그런 세상에서 큰 틀의 획기적인 진보는 더 이상 없어. 그러니 우리도 세상의 획기적인 발전에 보탤 수 있는 게 없지. 누군가 밑그림을 그린 설계도를 따라 개선될 일은 많겠지만 그런 건 행동 대장들이 할 일이지. 참 완벽하고 시시한 세상이지 않니? 

  나는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체하는 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계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 p78

  

이미 사회는 모든 틀이 완성이 되어 있고 우리는 그 구조 속에서 획일화된 정답을 습득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획일화된 스펙을 쌓는 모습을 옆에서 봐온 나는 사실 위 표백사회에 대하여 어느정도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그 외의 사회적 대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해야할 선택은 오늘도 '스펙 쌓기'뿐인 것이다. 

그 속에서 누구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위로하지만.. 자위일 뿐 근본적으로 청춘의 기실을 높이진 못한다.

이런 세상에서 작가 장강명은 '주인공 세연'을 빌려 표백사회에 대한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참 답답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안은 없다. 

우리가 안고 가야할 숙명같은거? 역시.. 나 또한 표백사회에서 표백된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주인공 세연'은 표백사회에 '자살선언'을 함으로써 표백사회에 저항운동을 한다. 

이 주인공의 극단적인 선택을 접하면서 나는 공감과 반감을 동시에 일게된다. 

슬프면서 씁쓸하다. 허무하면서 소름끼치기도 한다.

 

동시에 생각하지 않았던 근본적인 질문이 인다.


- 우리는 사회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교과서 속에서만, 정치 속에서만 논의되는 사항일 뿐 당장 '스펙'을 쌓아야 하는 나에겐 뒷전인 이야기 뿐이었다.

동시에 얼마전 있었던 6.4 선거가 생각이 났다.  표층이 두껍지 않다는 이유로 '철저히' 우리 세대는 철저히 선거공약에서 제외되었다. 

그저 우리는 어른들이 세워놓은 틀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바둥거리며 그 정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 완성된 사회 속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허비하고 있는 것인지..

표백사회이라면 그 사회 속 의미 있는 삶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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